2015년 10월 8일 목요일

흑역사 #1


생각해봤다.
느꼈다고 해야 더 정확한 건가?

감탄고토란 말이 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사는거란 그런거다.
여기서 치이고 저기서 치이고
그렇게 살면서 모난 원래의 성격이 둥글둥글하게
다듬어 진다고 한다.
그걸 후천설이라고 한다나.
배운게 없어서 그런건 잘 모르겠고.

여하튼 나는 살면서 어떤걸 배워왔는가.
보아왔는가.
어렸을 때는 그닥 남을 믿지 않는 성격이였으므로
내 위주의 삶이랄까.
그렇게 살아도 아무도 내게 뭐라 하지 않았다.
사실은 눈꼴 시려도 말하기 싫었던 거지.
누가 남에게 미움 받는 일을 좋아하겠는가.
나를 진정으로 단 한번이라도 진정으로 친구라고 생각했다면
그 말을 내게 해줬을테지.
고치라고, 너에겐 크나큰 허점이 있다고.

"그래, 나는 다 알고 있어. 원래 이런거, 아주 당연한거"
라고 머리속으로는 생각하고 있지만
마음은 아주 복잡하다.
인간이란거 자체가 이렇게 비열하고 더러웠던 것인가.
적어도 후천설을 믿는 나로서는 이해할수 있는 것이지만,
열다섯 어린 나이의 마음으로는 감당하기 힘들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하는 그런 모습이 너무나 괴롭다.

친구란 무엇인가.
여기서 내가 생각해 볼것은 친구의 정의가 아니다.
정의(定義)란것이 언제나 정확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친구란 "나보다 아껴주고 싶은 사람"이다.
절대로 "내가 이득을 얻기 위해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란 말이다.

또 충격.
사실 눈물이 줄줄 흘러 내릴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상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웃음만 피식하고 새어나올 뿐이란 말이다.

머리가 어지럽다.
주말동안 생각해볼게 많을 듯 하다.

근데 계속 생각나는 건 감탄고토뿐.
이거 왜 이렇게 슬프냐...
옳은 말이다. 틀린거 하나 없다.
그래도 씁쓸하긴 마찬가지겠지.

이게 인간의 한계일까.
한계가 아니라 발악인걸까.

PEACE. 인간의 삶은 언제나 아름다워야만 한다.
그게 누구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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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가 사라진다고 한다.
어차피 올려놨던 글이나 사진들은 내린지 오래였지만,
그래도 기분이 뭔가 조금 이상하다.
어제 어쩌다가 흑역사 얘기가 나와서 예전에 썼던 글을 찾아봤다.
중2때 쓴건데, 나중에 읽고 너무 얼탱이가 없어서ㅋㅋㅋ 낄낄대며 쥬완이랑 공유도 했었지
그걸 쥬완이가 메모장에 저장해뒀다가, 나중에 메일로 다시 내게 보내줬었다.
사라졌나 했더니만 다행히 남아있더군... 차라리 그냥 사라져버리지 엉엉ㅜㅜ
후... 무튼 굉장한 중학생었어 이그림
정의 저거 한자 뭔지나 아냐고ㅋㅋㅋㅋㅋ
뭐 이왕 이렇게된거, 여기에 전부 털어버리고 저는 이만 흑역사의 짐을 내려놓겠습니다.
마지막이니까,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