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서 너무 자주 언급해서 좀 새삼스럽긴 하지만,
암튼 수완이랑 나는 광주-성남
이렇게 사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일년에 두 번, 많으면 세 번 정도 만나곤 한다.
그런데 올해는 왠지 여태껏보다는 자주 볼 것 같다는 예감.
이런 나의 예감이 누군가를 슬프게 할 수 있다는 것도
또 참 새로운 감정이구나ㅋㅋ 힛
무튼 이틀간의 고생 섞인 나들이 이야기 시작....
4일 낮 수완이는 광주에서 올라와 먼저 강릉에 도착해 있고,
나는 성남에서 느지막히 출발했는데 그만 왕지각을 해버렸다(...)
거진 6시간 남짓을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보내버리고
참 지칠만도 한데,
그래도 오랜만에 수완이를 봐서 기분이 좋았다.
(늦어서 미안행..)
짤은 나 도착하자마자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은 물 막국수.
근데 진심 달기만 하고 맛이 없었다 ^__^
둘다 식초랑 겨자를 왕창 투하한 뒤에야 만족스럽게 흡입했음.
시내에 들러 숙소를 잡고 장을 본 뒤에 바로 바다로 갔다.
원래 주워들어서 알고 있었던 주문진이나 경포대 말고
수완이가 인터넷으로 안목해변을 찾아주어서 거기로 갔는데,
참 선택을 잘 했다고 생각하는게 바다가 너무 예뻤다.
솔직히 인터넷에 있던 사진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에메랄드 빛!
도착하자마자 바다 배경으로 사진 찍고
힛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놀려고 모래변에 짐을 풀었다.
얼굴은 고양인데 개처럼 물보고 신난 쥬와니.
고양이도 본디 물을 좋아하나여?
언제나 생각하지만 쥬와니는 사진 포즈가 좋다.
나도 쥬와니 모자(가 아니라 사실은 쥬와니 친구 모자...)
를 뺏어 쓰고 사진 찍을 준비.
어디 요조짤 하나 남겨볼까
하지만 현실은 그냥 청승녀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난 참 사진 포즈가 별로다.
그래, 정 못하겠음 그냥 처웃기라도 하자-
둘이 투샷도 찍고 싶은데 자꾸 머리가 바람에 날려서 힘들었다.
예쁜 사진을 찍어야지! 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바닷바람이 셀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바보냐 ㅜㅜ
'__' -__- ' 3 ' ' ㅅ '
바다배경으로도 한 컷.
신난 우리!
셀카의 마무리는 역시 앙마 쥬와니죠 ^__^*
나는 정말 어렸을 때 이후로는 바다에 놀러간 적이 없어서,
바다가 이렇게 예쁠 거라는 상상을 잘 못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바다를 동경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막상 두 눈으로 보니까 정말 정말 예뻤음.
아무리 봐도 바다 거품이 맥주 거품 같아
잉? 맥주 거품이 바다 거품 같은 건가?
셀카 다 찍고 나서는 모래에 글씨따위를 쓰고 놀았다.
공책에 필기할 땐 참 악필이신 양반인데,
이렇게 모래에다 쓰니까는 또 이쁘게 쓰데~
역시 내용이 달라서 그런가? *-__-*
마지막에 깨알같은 어빠안뇽~ㅋㅋㅋㅋ
아무렇지 않게 애인 이름 써놓고
사진 찍으려니까는 또 수줍게 웃는 쥬와니ㅋㅋ
음 내가 찍었지만
사진이 너무 맘에 든단 말야!
역시나 맘에드는 짤2
수완이 따라 나도 뭐라도 써보고 싶어서
생각나는대로 올해 년도 2014를 적었는데,
나중에 사진 편집하니까 마지막 글자가 짤려서 그만 201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본의 아니게 검정치마 덕후가 되었다는 후문ㅋ
(근데 아마 한땐 그랬을지도..;;;)
슬슬 저녁이 되는군..
실컷 놀고서 좁디 좁은 내 쪼끄만 담요에 앉아 사색 중인 우지쥬와니.
사실은 바람에 모자가 날아갈까봐 잡고 있는 모습인데,
아무리 봐도 방랑자의 자태인걸..
여기 비쥐엠은 크레이지 배가본드로 깔아주세여......☆★
방랑소녀2
이와중에 이쁜짤을 남기었다
발짤발짤
그리고 여전히 포즈 고갈인 나
그래도 얼굴이 안 나오니까
나름 괜찮아 보이는 짤을 건질 수 있었다.
이 타이밍에서 울면 되나여.. ^_T
이거 죽으려는 거 아님!
발자국은 또 왜 저렇게 절묘해ㅋㅋㅋㅋㅋㅋ
수완이가 요렇게 앉아서 나 자살기도하는 모습 찍어줌 ^^
수줍은 다리
나는 또 나를 관음해준 쥬와니에게 답례로,
그녀의 셀카찍는 모습을 관음해주었습니다.
초점 나간 조개짤
마무리로 마지막 바다짤.
본격 해가 저물길래, 엉덩이에 묻은 모래를 털고 겨우 일어나서
저녁을 먹으러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메뉴는 광어 + 고동? 소라?(이건 그냥 주는거인 듯)
요게 바로 5만원 주고 잡은 광어회님ㅎㄷ.....
(나중에 듣고 울엄마는 내게 부자라고 했다.
왜냐면 내가 먹는데엔 돈을 안쓰는 걸 잘 아시기 때무네.....)
암튼 식당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기다리느라 진땀 빼고,
또 생각보다 그닥 드라마틱한 맛이 아니어서 약간 실망 하고.
뭐 그렇지만 나름대로 다 먹고 나서는 배 뚜들기며 나오긴 했다ㅋㅋ
맛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며...
다시 버스타고 안목항에서 시내 숙소로 돌아와서
나름 2차로 연어+치즈+와인을 먹었다.
솔직히 마트에서 산 만원짜리 훈제연어와 오천원짜리 치즈가
방금 전에 먹은 회보다 훨씬 맛있었음 ㅠㅠ
쥬와니는 별로라고 했던 와인도 나는 꽤 만족했었기 때문에
후에 둘이서 이것들 안 샀으면 어쩔뻔 했나 그랬었다.
그리고 술이 들어가니 대화 주제의 깊이는 저 해저 끝으로....ㅋㅋㅋ 훗
다 먹고 나서 얼굴이랑 씻고
둘다 많이 피곤했는지 다음날 해가 뜰때까지
아주 쿨쿨 잘잤다.
다음날도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고
어제의 아쉬움+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다시 안목항으로 바다 구경을 갔다.
앉아서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 영상 찍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게,
여기 바다 소리는 사진에 담아올 수가 없는 거니까.
파도가 소ㅑ아아아아 하는게 참 좋다.
(물론 바람 때문에 지직 거리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리지만...)
이제 진짜로 바다랑 안녕!
밖에 구경을 끝내고 안목항 주변 카페거리에서
쥬와니가 고른 아무 카페에 들어가 앉았다.
여기서 버스 시간까지 남은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음료랑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나니까 할 일이 또 없어짐.
심심하니까 사진.
원래 자유여행이란 막 이렇게 자유롭고 그런건가요?
나는 이틀째 같은 옷을 입고도 잘 나다녔다.
대학교 1학년땐가 샀던 옷인데,
여태 입은 건 이날 포함해서 딱 2번 뿐.
생각보다 길이가 너무 짧아서 바람에 날릴때마다 생고생이었음 ㅠㅠ
아마 앞으로도 쭉 잘 안입게 되겠지... 미안 안녕...
얼굴 사진 찍는 것도 이제 물려서
나중에는 그림을 그리며 놀았다.
폴라로이드를 챙겨갔는데 뭣 때문인지 필름을 여러장 망쳐서,
그 위에다가 서로의 얼굴을 그려주며 시간을 때웠다.
여기서부턴 작품소개
이그림 작 #1. 마법사 쥬완
쥬와니의 복수 #1. 처녀귀신 이그림
그에 맞서는 나의 역공격!
하지만 끝내 유수완에게 패배.........^_T
아마 난 절대 널 그림으로 이길 순 없을거야.... 평생....
나쁜놈........ ㅠㅠ
무튼 이렇게 둘이 깔깔 신나게 놀다가 그만 정신이 가출한 나는
아끼는 지갑(+카드,신분증,현금,기타등등)을 잃어버렸고,
돌아오는 길은 떠나온 길만큼 길고 험난했으며,
그렇게 넋이 다 나간 채로 성남집으로 돌아왔다.
(뭔가 급마무리;)
휴... 뭐 그래도
이번 여행의 좋았던 점을 굳이 꼽아 보자면
1. 쥬와니를 만났고
2. 쥬와니를 만났는데...
3. 그래 수완이를 만난거 외에는 딱히....
ㅠㅠ
아냐 그래도 바다도 봤고 맛있는 음식에 와인도 먹었고
예쁜 사진도 많이 찍었고 또
원하던대로 해변에서 좋은 노래 틀어놓고 바다 구경을 했으니까.
모든건 마음의 문제이니,
역시 이것도 만족스럽다 생각하면 좋은 거겠지.
그래서 결론은 좋았고, 뭐 나쁘지 않았고
(하지만 두번 다시는 안하고 싶은)
그런 여행이었다는.... 그런 말이다.
하..... 안녕 강릉.. 아마 나를 두번 다시 보지 못할거야..
이제 강원도는 당분간 꿈꾸지 않을것 같다......
그래도 포스팅 하니까 새삼 또 기분이 좋네!
역시 나 요즘 긍정에너지가 막 샘솟는다니까?
드디어 미친건가? 핳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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