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8일 토요일

2013.12.25-26 성탄기념여행



제목처럼 성탄기념으로 템플스테이를 다녀왔(었)다.
일기 쓰는 걸 조금만 더 미뤘으면
작년 크리스마스 일기를 올해 크리스마스에 쓸 뻔ㅋㅋ

아니 어쨌든간에 이렇게 쓴다는 거에 의의를 둬야 한다고 생각해...

-ㅅㄱㅇ을 배경으로 셀카.jpg-


사진 몇 장이 손실돼서 여행 앞 내용이 통째로 사라졌지만
무튼 기억을 짜내서 적어보자면,

성탄절을 한참 앞두고 문득 혼자라는 사실에 외로워진 나와 서딷은
"어차피 성탄절에 우리끼리 만나 놀거면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자!"
라는 치기 어린 생각으로 24, 25일에 템플 스테이를 가기로 결정한다.

라는 게 여행 계획에 대한 이야기.

써놓고 보니 대체 왜 저랬대 궁금해 죽겠네~



암튼 그렇게 돼서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타고
멀리 용인까지 여행을 떠났다.

짤은 열심히 템플 스테이 안내책자를 읽는 척하고 있는 경언이
웃고 있네ㅋㅋ


옷 갈아입고 안에서 조금 놀다가 나왔다.

절까지 와서 처음이자 거의 마지막으로 한 게
이 소원종이 적는 거였는데,
역시 예상한대로 성탄절에는 절에 사람이 없었어서
둘이서 오붓하게(사실은 더 외롭게)
한지에 적은 소원을 큰 연꽃에다 매달았다.

이 연꽃은 31일 저녁에 다같이 모여 태울 예정이라고 했으니
아마도 하늘까지 잘 닿았겠지


내 소원종이
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
행복하고 건강하고 사랑하는 삶 살고 계시나여...?
그러고 보니 내 이름을 안 썼네..
어쩐지 ㅠㅠ


저녁까지 할 거 없이 딩굴딩굴거리다가
(나는 인돋밤 듣고 ㅅㄱㅇ은 잤음)
늦은 저녁에 결국 절을 탈출했다!


결국 속세로 돌아오고 맘....ㅠㅠ
은 거짓부렁이고 사실 그냥 과자 사러 다녀왔음
할 일 없이 놀아도 배는 고프더라



자랑스런 전리품
알로에를 사야한다 탄산을 사야한다
이러면서 둘이서 신경전을 벌이다가 결국 알로에를 사왔더랬지
탄산은 싫어~~~

암튼 먹다가 힘에 부쳐서, 탁자만 한 쪽에 밀어놓고 디비 잤다


다음날엔 아침일찍 스님과 차담을 나눈 다음에
방으로 들어와 다시 휴식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이제 집에 가야지 하고 보니
눈이 펑펑ㅋㅋ
거긴 좀 외진 곳이라서 한참을 나가야 정류장이 있기 때문에
우산도 없고 눈 앞이 깜깜했음
결국 그칠 때까지 또 다시 대기...


드디어 눈 그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절 안에 있는 약수터에서 설정 아닌 설정샷을 찍었다.


ㅅㄱㅇ이 했으니까 나도


사진 쫌 이쁜 듯
다시 도진 아주머니 감ㅋ성ㅋ...


안녕 화운사
다신 너를 보지 못할거야...


떠나는 뒷모습
어제 먹다 남긴 눅눅한 콘쵸 집어 먹는 뒷모습


겁나 빨라
사진 찍고 있는데 나 버리고 그냥 혼자 가버림;


비록 별로 한 건 없고
온돌방 뎁히느라 땔감만 축냈지만
그래도 기념샷은 남겨야지

(앞에 저 모래주머니가 뭔가
쓰레기 더미 같이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지)



나도 표정만은 신나게

(근데 저 표정 확대해보면 진짜 이상함
나 사진 찍을 때마다 너무 진지해서
그 진지함에서 벗어나보려고 저런 표정 짓는데
진짜 더 어색하고 이상함;;;)


그래도 마음에 드는 짤을 하나 건졌다 ㅎㅎ
역시 거인 같지만 사실 거인 맞으니까..

암튼 기대한만큼 뜻깊은 여행은 아니었으나,
처음으로 ㅅㄱㅇ이랑 여행을 가게 돼서 좋았습니다
(비록 경기도에서 경기도지만)

일부러 성탄절에 찾아간 거였지만
역시 절은 다른 날에 가야 더 좋을 것 같다........
는 교훈을 얻음 ^__^

으아 이렇게 2013 일기를 마무리 하게 되는군
그것도 2014 여름에ㅋㅋㅋㅋ
숙원 사업 하나 해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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