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4일 화요일

12.21-22 겨울나기




연례행사처럼 수완이와 나는 종종 만난다.
이번에도 평소와 같이
철저한 계획 아래 놀러다니기로 했는데,
하지만 그곳엔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었지....
무튼 이틀동안의 나들이 이야기

12/21

내가 아침에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늦어서
광주에서 오는 수완이 마중을 가지 못하고
결국 터미널에서 만나자마자 아침을 먹었다.

짤은 맥날+롯리의 운명적 만남..
나는 맥도날드에서 먹을 수 있는 버거가 없다.


아침을 먹고 나서 바로 홍대로 이동,
내가 제일 기대했던 레이블마켓에 들렀다.


그대로 집으로 끌고 가고 싶었던 카트
마구잡이로 넣은 것 같지만 사실은 엄청 조심스럽게 담은거겠지?
음반 너네들은 유리몸의 소유자니까.


구경하고 있는 우지쥬와니


나는 bgbg 소속 밴드들 대부분을 좋아하는데,
그래도 아직 사지 못한 음반들이 몇 개 있다.
개중엔 절판된 것도 있는 듯 하지만
실은 그냥 사야지 사야지 하고 미뤄서 그런듯.


구경하다가 눈에 띄었던 음반
판매하는 상품들 전부 수작업으로 만든 것이고
심지어 디자인도 전부 다른 듯 했다ㅋㅋㅋ
게다가 이름이 마지못해민트초코라니..


씨디를 바꿔 넣는 재빠른 손놀림
오랜만에 씨디피 봐서 반가웠음

암튼 마지못해민트초코 노래는
역시 이름만큼 당도가 높은 노래들이었다.
수완이는 전주 끝나자마자 헤드셋 빼버림ㅋㅋㅋㅋ


결국 기대했던 레어템(?)은 건지지 못했지만
사고 싶었던 강허달림의 넌나의바다를 데려왔다(싸인반으로!)
그리고 결제할때 상상마당 가입했더니
선물로 누키라는 밴드의 cd도 받을 수 있었다.
지금 듣고 있는데 좋은 듯?


내 볼일 끝났으니 이제 쥬와니 볼일.
에이랜드 가서 쇼핑을 했다.
평소에 갖고 싶어했지만 내가 뜯어 말린 파우치랑
티셔츠는 내가 예쁘다고 골라준 맨투맨
결국 티셔츠만 사가지고 돌아옴.
(파우치 가격이 너무 나빴다)


저녁은 빠네 파스타로 유명하다는 식당에서 먹었다.
분명 인터넷에서 샐러드 쿠폰까지 받아서 갔는데
주문할때 까맣게 잊어먹음..
무튼 배부르게 먹었다.


얌전하게 먹기 시작하는 쥬완


얌전하게 먹기 실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짤의 비밀은 귤에이드
점원의 추천으로 1+1 계절음료인 귤에이드를 시켰는데,
맛이 아주 색다르게 싫은 맛이었다.
문득 먹다가 주변 테이블을 봤는데 전부 귤에이드를 마시고 있었다.
모두 속은거야 모두 ㅠㅠ


그래도 후식이 맛있었음


저녁먹고 다시 상상마당으로 돌아와서 기획 공연 관람
라인업은 불쏘클 & 구남


시작전엔 이렇게 생생한 아이들이었는데..
한명은 땀범벅이 되고 한명은 시체가 되었다고 합니다.


공연하는 불쏘클1


불쏘클2
내가 잘 안보인다니까 수완이가 김간지 찍어줬는데
이건 뭐 은하철도999 차장도 아니고 손만 나옴

+구남은 사실 공연도 처음, 노래도 한 곡 밖에 몰랐는데
너무 좋아서 신나게 춤추고 앵콜 곡 전에 나왔다.
찍사 유수완이 뒤에서 졸고 있었기 때문에 사진이 없군


잠깨는덴 역시 차가운 맛
촌사람들 답게 티비방송에 나온 젤라또 가게를 찾았습니다.
나는 로얄밀크티+이천쌀
쥬와니는 피스타치오+마블링체리
쥬와니 조합은 체리에서 망했고 내껀 듀다 맛있었음 하하하.


아슈크림 먹고 나서 쥬와니가 놀이터를 꼭 꼭 가야된다고 주장해서 결국 감
근데 나도 처음 가는거라 잘 몰라서
무려 광주사람이 성남사람을 데리고 갔다ㅋㅋ 이런
암튼 힙합 듀오? 팀?이 공연하고 있길래 잠깐 구경하다
발길을 돌렸습니다.
진짜 잠깐 봤는데도 노래가 기억이 났음
꽉잡아~ 붙잡아~ 뭐 이런 노래ㅋㅋ


홍대 정문 앞 별빛트리


신난 쥬와니


많이 신난 쥬와니 시리즈



이건 투샷 시리즈

이러고 나서 칵테일 마시러 35mm 갔는데
가게 안을 가득 메운 담배 냄새 때문에
들어가자 마자 나올 수밖에 없었다 ㅠㅠ
결국 포기하고 집에 감


12/22

이튿날에는 코엑스 놀러감.
9시 10분 상영인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예매해놨는데,
역시나 아침에 또 둘다 늦잠 자는 바람에
진짜 눈썹 휘날리게 날아가서 겨우 도착..
그래서 팝콘은 영화 다보고 나서 사먹음ㅋㅋㅋ 이게 웬?


팝콘을 먹으면서 영화 얘기를 하기도 했는데
결국엔 지루해져버려서 우적우적 먹기만
둘 다 지쳤었나 보다..

무튼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는 내취향입니다.


잠깐 쉬고나서 원래 계획대로 서울디자인페스티발을 보러갔다.
근데 진짜 사람구경을 하는건지 디자인상품을 보는건지
정말 대박 사람이 많았다....
구경 한개도 못함.............휴


그래도 사진은 밝게!


겨우 두개 찍은 사진 중, 하나
저 비누를 들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손비빔을 하면
악플이 사라지는 건가보다
필요한 사람이 많을 거 같으네


겨우 두개 찍은 사진 중, 둘
누가봐도 장콸 그림인 듯

암튼
이거보니까 방금 전에 영화 보면서 줄줄줄 진탕 울었던
본인 모습이 떠올라서 더 슬퍼졌음...


저녁은 막국수
찾아간 가게가 삼성역에서 너무너무너무 멀어서 힘들었다.
바보같은 시골 아이들.....


그래도 국수는 맛있었으니까


이틀동안 그야말로 잘 먹었다.







이렇게 언제 또 수완이랑 얼굴 볼지는 기약이 없지만,
그래도 일년에 꼭 두번은 보려고 하니까.
미처 다 적지못한 실패들이 많이 있었지만ㅋㅋ
돌이켜보면 기억은 미화되어서 추억으로 남아있겠지
가능하다면 내년에는 좀 더 멀리 가고 싶다
멀리멀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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